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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교육 혁신 (입시 폐지, 미래 리터러시, 주체적 비전)

by mscooper727 2026. 11. 2.

AI 시대 교육 혁신


조벽 교수(HD 행복 연구소)는 한석준 아나운서와의 대담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해부했습니다. '정답 찾기'에 집중된 16년 교육 과정이 AI 시대에 얼마나 치명적인 미스매치를 낳고 있는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진정한 교육 전환이 왜 지금 이 순간 불가피한지를 살펴봅니다.


입시 폐지 없이는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조벽 교수는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입시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어요." 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수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심각한 임계점에 도달했는지를 방증합니다.

그 핵심 이유는 명확합니다. 한국의 초·중·고 교육, 나아가 대학 교육마저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즉 예측 능력을 16년간 훈련시키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예측 능력을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잘 수행하는 존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AI입니다. 수능 만점, 고시 만점을 AI가 해내고 있는 지금, 그 기술을 인간이 아무리 갈고닦아도 AI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조벽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교육 방법론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명사적 미스매치입니다. AI가 이미 압도적 우위를 점한 영역에서 인간의 노동력과 청춘을 소모시키는 구조는, 그 경쟁에서 1등을 해도 AI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로 귀결됩니다. 1등을 한 아이조차 미래가 없다는 이 냉혹한 현실을, 조벽 교수는 오히려 AI의 등장 덕분에 입시라는 족쇄가 깨질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그는 "한국의 입시는 10년 후도 아니라 4, 5년 이내에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지금 AI 시대를 설계하고 있는 사람들의 압도적 다수가 대학을 가지 않거나 중퇴한 이들이라는 사실이, 이 예측을 단순한 과격한 발언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시대적 진단으로 뒷받침합니다.

결국 부모의 불안과 사회적 타성이 결합된 획일적 경쟁 구조가 지속되는 이유는, 그것이 '옳아서'가 아니라 '익숙해서'입니다. 우리는 지금 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익숙함이라는 이름의 함정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습니다. 입시 폐지는 이제 이상론이 아니라, AI 시대가 강제하는 불가피한 구조 전환의 출발점입니다.


미래 리터러시가 요구하는 '예측'이 아닌 '예상'의 힘

유네스코가 2020년 제시한 개념인 '미래 리터러시'는 흔히 오해되는 것처럼 미래를 예측하여 대비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조벽 교수는 이 개념의 본질을 명쾌하게 정리합니다. "미래 리터러시는 내가 예상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능력"입니다. 예측과 예상, 단 한 끗 차이처럼 보이는 이 두 단어 사이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통째로 담겨 있습니다.

예측은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추출해 이성과 논리로 결론을 도출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타성을 따라가는 것이고, 기존의 흐름이 만들어 낸 '뻔한 미래'로 수렴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예상은 그 타성에서 벗어나는 행위, 즉 혁신입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스스로 구상하고 그것을 향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이행하는 사람이 혁신가입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소통력, 공감력, 리더십, 협업 능력은 단순히 '좋은 역량'이 아니라, 예상하고 창조하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미래 리터러시의 구성 요소들입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신입 사원'을 길러내는 교육은 근본부터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조벽 교수는 오늘날의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이미 CEO적 역량, 즉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달성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며 주체적으로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CEO는 예측의 달인이 아니라 '감으로 때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감'은 어디서 옵니까. 조벽 교수는 명확히 답합니다. 오감을 통한 자극이 쌓이는 경험에서, 실수를 통해 축적되는 체화된 앎에서 감이 생깁니다. 살아 있으면 감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육은 아이들에게 "죽은 듯이 꼼짝 말고 앉아서 공부해"라고 강요함으로써 이 감을 계통적으로 죽여 왔습니다. 감을 허락하지 않는 교육이 AI가 가장 잘하는 능력, 즉 예측만을 훈련시켜 온 것입니다.

미래 리터러시는 정보를 더 많이 주입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길러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직관과 직감을 신뢰하고, 그 감을 실수와 경험의 반복을 통해 정교화하는 오랜 과정의 산물입니다. AI가 아마도 갖지 못할 이 고유한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와 교육 시스템이 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일입니다.


주체적 비전 없는 꿈은 '남이 준 악몽'일 뿐이다

조벽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진로 문제를 짚으면서 날카로운 비유를 사용합니다. 비행기를 탈지, KTX를 탈지, 자동차를 탈지 물어보기 전에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목적지'입니다. 학과, 직업, 연봉은 모두 수단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진로 교육은 수단을 목적으로 가르치는 역설에 빠져 있습니다. 목적지가 없는 학생에게 최선의 교통수단을 골라주는 것은, 방향 없이 가장 빠른 차를 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더 깊은 문제는 '남이 준 꿈'입니다. 부모가 의사가 되라, 변호사가 되라고 주입한 목표를 자기 꿈으로 받아들인 아이는,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깊은 허무와 분노를 경험합니다. 조벽 교수는 이것을 "남이 주입한 꿈은 악몽"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업을 얻은 후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으며, 그들은 그 고통의 원인을 부모에게 돌려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꿈, 주체적 비전은 어떻게 형성됩니까. 조벽 교수는 어릴 때부터 꿈을 꾸도록 허락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식의 삶의 방식에 대한 구상, 즉 비전이 먼저 형성되어야 가수, 배우, 감독, 스크립트 라이터 등 다양한 수단이 유연하게 선택될 수 있습니다. 수단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목적지가 있는 사람은 우회하더라도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꾼 꿈이 허황되어 보이더라도, 그 꿈을 꾸는 연습을 해온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서 그 꿈을 책임 있는 비전으로 전환합니다. 반면 꿈이 허락되지 않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비전으로 갈아타지 못하고 표류합니다. 과일도 미리 따면 썩는 것처럼, 아이가 충분히 아이답게 꿈꾸는 시절을 보내야만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계의 문제가 교차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경험하지 못하면, 자신의 꿈을 말해도 야단맞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탈가족화가 심화된 사회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살아갑니다. 이 불안이 관계 회피와 출산 기피, 결혼 기피로 연결되는 구조적 사슬을 형성합니다. 주체적 비전을 키우는 교육은 결국 안전한 관계 안에서만 가능하며, 그것은 부모의 초조함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AI 시대의 교육 전환은 선택이 아닌 시대의 명령입니다. 입시 폐지, 미래 리터러시 함양, 주체적 비전의 육성이라는 세 축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벽 교수의 통찰처럼,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익숙할 뿐 더 어려운 길입니다. 부모의 초조함을 내려놓고 아이 내면의 감과 꿈을 신뢰하는 것, 그것이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예상과 창조의 역량'을 키우는 진정한 출발점입니다.


[출처]
지식인 초대석 (한석준) - 조벽 교수 편: https://www.youtube.com/watch?v=VpOrYvq7r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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